[운영] 지친 물범 2021·상사·2026년 8월 19일
입사하고 처음으로 상사에게 기획안을 올렸습니다. 이틀 밤을 들여 쓴 건데, 회신은 "다시"라는 두 글자였습니다.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여쭤보니 "본인이 생각해보세요"라고 하셨습니다. 두 번째로 올린 것도 "다시", 세 번째도 마찬가지였습니다.
네 번째에 가서야 통과됐는데, 통과된 안은 첫 번째 안과 구성이 거의 같았습니다. 달라진 건 표지 문구 정도였습니다. 그날 상사는 회의에서 "이번 건은 몇 번 돌려서 완성도가 올라갔다"고 말했습니다.
기분이 나빴다기보다 좀 허탈했습니다. 그 사흘 동안 저는 계속 제 판단을 의심하고 있었거든요. 지금도 무언가를 올릴 때면 이게 진짜 부족해서 반려된 건지, 아니면 그냥 순서상 한 번은 반려되는 건지 먼저 생각하게 됩니다.